디지털 다윈이즘(Digital Darwinism)???

Digital Darwinism: How Disruptive Technology Is Changing Business for Good | WIRED

This is a time of digital Darwinism — an era where technology and society are evolving faster than businesses can naturally adapt. This sets the stage for a new era of leadership, a new generation of business models, charging behind a mantra of “adapt or die.”

Digital darwinism작년부터 디지털 다윈이즘Digital Darwinism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 사이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WIRED에서 언급한대로 디지털 다윈이즘이란 기술 발전에 따라 사회가 급격히 변함에 따라 기존의 기업이나 비지니스 모델이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적응 아니면 죽음”이라는 적자생존의 다윈이즘 앞에 놓이는 시대를 말한다.

멀리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필자가 대학생활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스마트폰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랩탑을 가진 학생도 거의 없어 리포트를 쓰기 위해 캠퍼스에 있는 컴퓨터 실을 주로 이용했다. 그 후로 십수 년이 흘렀고, 이제는 모든 학생이 개인용 랩탑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고 항상 백팩을 차지했던 두꺼운 원서는 가벼운 태블릿이 대신하고 있다. 더 이상 컴퓨터 실이라는 것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필자는 이 두 시기를 모두 경험하고 졸업할 수 있어서 디지털 다윈이즘 속 생존 가능성을 조금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위안 삼고 있다.

Demographic Targeting

그동안 수많은 ㅇㅇ세대(generation)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 세대의 구분은 사회 혹은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때 그 변화를 경험한 세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연령은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 실제로도 거시적인 현상 또는 하나의 문화를 공유한 세대는 비슷한 행동 특성을 보이기 마련이다.

당연하게도 기업에서는 세대를 구분 짓는 ‘연령’이라는 기준을 기본으로 하는 Demographic targeting을 해왔다. 그래서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타겟’에 대해 들어보면 ’20대 서울에서 혼자 거주하는 여성’, 혹은 ’30~35세의 남자아이를 둔 남성’처럼 기본적인 demographic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다.

‘Generation C’ in the Digital Darwinism

생존과 죽음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는, 기업에는 아주 잔혹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먼저 디지털 다윈이즘을 대표하는 인류에 대해 이해해보자. 스스로를 디지털 시대의 철학자로 불리길 원하는 Brian Solis의 견해를 빌리자면 우리는 Generation C라 불리는 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DIGITAL DARWINISM – LIVE OR DIE BY MARKETING INNOVATION – Brian Solis

Generation C = Connected.
They are the millennial generation but also the generation behind them.
Generation C are the connected consumers.
I am not talking about twenty year olds or teenagers. I am talking about the current population. These are the 40 year olds taking Uber. 50 year olds are sleeping in AirBnBs. 60 years olds are on Twitter. 70 year olds are texting their food orders.

스마트폰으로 Uber(콜택시 서비스의 일종)를 부르는 40대, 휴가를 준비하면서 Airbnb에서 숙소를 알아보는 50대, 트위터를 즐기는 60대 등 아주 다양한 연령이 Generation C라는 세대에 함께 묶여 있다. 이런 Generation C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Connected’ 되어 있다는 행동 특성으로 세대를 정의할 뿐, 가장 흔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했던 ‘연령’이라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연결’이 만든 간접 경험의 시대

과거에는 비슷한 demographic 값을 갖는 집단은 특정한 행동 양식을 공유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즐기는 60대 남성과 카카오톡으로 사진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60대 남성은 아주, 정말 아주 다른 그룹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이제 우리는 모두 24시간 ‘연결’되어 살고 있다. 물리적 한계로 인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경험의 한계가 매우 컸던 과거에서 이제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간접 경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비슷한 연령의 집단이 공유하는 경험이라는 것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모든 경험은 개인에 의해 선택되어 질 것이다. 의사로 평생을 살았던 사람이 한순간 플리커Filckr에서 본 한 장의 사진으로 여행 사진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단절된 경험들이 서로 만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이미 개인은 그 속에서 살고 있다. 다만 너무 큰 공룡 기업들은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위기? 위기이자 기회!

쉽게 방향을 틀기도 쉽지 않은 공룡같은 기업에 일하고 있는 필자는 이런 변화가 오히려 반갑다. 단지 고용주가 아니기 때문은 아니다. 디지털 다윈이즘, 그리고 이것을 대표하는 집단인 Generation C는 그 어느 때보다 기업에 다양한 시도를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연결’이라는 행동 특성으로 인해서 그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의 질은 점점 더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에는 회원 가입 시 작성하는 나이와 거주지와 같은 정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남긴 포스팅을 통해서 관심사를 매우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키워드 방식의 분석에서 나아가 자연어 분석을 통해 성격Phychographics1까지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동안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STP 전략에서 벗어나,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정교한 타겟팅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필자는 이전 포스팅에서 Preference Tagerting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모든 SNS에서 선호를 기반으로 한 타겟팅을 통해 컨텐츠를 생산하고 미디어를 집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Phycographics Targeting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Phycographics Targeting 사례에 대해서 조만간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기업에게 생존의 선택을 강요하는 디지털 다윈이즘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두려워 할 일만은 아닌 것은 정보는 점점 넘쳐날 것이고, 이것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정보의 풍요 속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하는 마케팅이 주어진 정보를 잘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이었다면, 앞으로는 넘치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상상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잘 준비할 수만 있다면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1. 성격Psychographics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경영학은 통계학이 일군 결과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던 통계학을 통해서 지금 경영을 학문으로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경영학을 다음 단계로 진보시킬 학문은 단언컨대 심리학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심리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인간 본질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 기업에서 하는 소비자 조사는 심리학에서 보면 인간 본질에 단 한 순간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일 것이다. 다만 그동안 심리학을 경영학에서 소비자 분석에 응용하지 못한 이유는 정보의 부재 때문이었다. 앞으로는 기업에서 phychographics를 토대로 한 타겟팅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때 심리학은 길고 외로웠던 순수 학문의 길에서 응용 학문으로서 재조명받아 경영학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Posted by 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