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Anderson 저서 ‘프리 : 비트 경제와 공짜 가격이 만드는 혁명적 미래’ 를 북 리뷰 첫 포스팅으로 정하는데 그렇게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읽은지는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IT시대의 기발한 경제 모델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book-free

한마디로 ‘원자 경제’에서 통용되던 경제 관념이 앞으로 펼쳐질 ‘비트 경제’에서는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인데, 기존 경제학에서 배운 가격 및 수요/공급 모델을 거의 버려야 할 것 같이 들린다.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가격 결정 모델에 관해, 앞으로는 공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 사실 금방 이해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공짜 가격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실제로는’ 공짜가 아닌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격의 지불 주체가 바뀌는 cross-pricing이 되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 공짜인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저자는 위와 같은 반문 자체가 원자 경제에 대한 고정관념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 하다. 왜냐하면 크리스 앤더슨이 말하는 공짜 경제의 상품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한계비용(marginal cost)이 zero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계비용이 zero인 상품은 모두 비트 경제에 기초하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한다(MS Office와 같은). 즉,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원자 경제학에서 모든 상품은 지불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한계비용이 zero보다 크기 때문에 각 제품은 공짜로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으로 회계처리되는 무료 상품, 혹은 기부와 같은 생산자의 호의 역시 누군가가 가격을 지불한 것이다) 하지만 비트 경제학에서는 말그대로 ‘공짜’로 만들어지는 제품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공짜 경제학, 비트 경제가 시작된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비트가 아니라 원자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 삶의 많은 부분이 원자에서 비트로 옮겨가고 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앞으로 비트가 원자를 대체한다?는 아닐 것이다. 즉 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적용 영역에 대한 선 긋기가 확실히 되어야 한다. (적용 영역, 즉 원자와 비트 세계의 구분에 대해 좀 더 궁금하다면 우메다 모치오 저서  ‘웹 진화론’ 에서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라는 개념 설명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새로운 비트 경제에 적용되는 새로운 경제학을 원자 경제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새로운 영역에 해당하는 모델인 것이지 현재 원자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의 롱테일 이론은 원자 경제와 비트 경제 사이에 있는 아마존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비트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구글이 이끄는 경제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서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영역에 종사하든지 우리 모두는 한명의 경제인이다. 새로운 경제 모델에 대한 이해는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모두가 읽어볼 만 하다.

진화가 퇴화에 대해 무정한 것처럼 경제학에서는 도덕성을 위한 공간은 없다. 경제학은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말해줄 뿐이다.
– 해적판과 관련된 섹션 中

Posted by JW

2 Comments

  1. […] 수렴해야 한다는 크리스 앤더슨의 견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관련된 이전 포스팅을 참고 하기 […]

    응답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