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ommercial에 셀럽celeb을 쓴다는 것이 보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움1. 비싼 모델비, 글로벌 바이아웃 비용

일단은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일반 광고 계약이라고 하면 1년 기준 기준의 모델비, 글로벌 사용을 위한 바이아웃 비용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들었을 때 얼굴이 떠 오르는 있는 모델은 이미 비용이 제작비를 앞선다고 봐도 좋다. 말도 안되게 높은 비용은 경쟁사의 모델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상식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경쟁사의 모델로 활동한 경우 3년 내에는 ‘절대’ 사용하고 있지 않고, 현실적으로는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모델로 고려하기 시작한다. 즉, 한 기업에서 1년간 모델 계약을 한다는 것은 경쟁사에서 5년간 모델로서 활동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려움2. 제한적인 크리에이티브

모델 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기존에 갖고 있는 conti 그대로 촬영할 가능성은 없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모델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의 콘티가 그대로 촬영된 적은 없다. 그 이유는 하나같이 이미지 상 곤란하다는 것. 일반적으로 이 단계에서는 모델 본인보다는 에이전시에서 필터링을 하게 되는데,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개발한 콘티를 완전 뒤엎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곤 한다.

어려움3. 브랜드 이미지 고착화

좋은 TVC는 시청자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셀럽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반인 모델이 설명하는 것보다 셀럽에 대한 관심으로 메시지를 더 임팩트 있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 자체가 셀럽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어 고착화될 우려도 있다. 이따가 LG OLED 광고를 보면서 언급할 예정인데, 모델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단정짓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셀럽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준비와 리스크가 동반됨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TVC를 만들면서 꼭 한번은 검토하게 된다. 이번 Super Bowl 광고를 보면서 각 브랜드 별로 celeb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몇 가지 이야깃거리가 있는 광고를 소개하고, 짧은 평가도 내려보자.

T-Mobile – Restricted Bling with Drake

개인적으로는 이번 슈퍼볼 2016 최고의 광고로 꼽고 싶다. Drake ‘Hotline Bling’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패러디, 일단 슈퍼볼 시청자 백이면 백 노래든 가수든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가사에 맞게 T-Mobile의 프로그램을 아주 hip하게 Drake와 어울리는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T-Mobile 브랜드와 셀럽으로서 Drake가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 오프라인 T-Mobile 매장을 가보면 다른 carrier 매장과는 다르게 힙합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본인들의 브랜드 컬러인 보라색을 활용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보면 이 광고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느낄 수 있다.

LG OLED – Man From The Future

셀럽을 사용한 광고 중에 가장 안 좋은 케이스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셀럽으로만 보자면 Liam Neeson은 나쁘지 않다.1 특히 LG 입장에서 Liam Neeson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결같이 쌓아온 잔인할 정도로 강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기업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광고는 너무했다.

리암 니슨이 뚜렷한 역할을 하지도 못해 보고나서 머리에 남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제품을 명확하게 표현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OLED TV의 디자인 요소를 암시하는 부분들의 편집도 너무 촌스럽다. 원래 LG는 스튜디오 제품 컷 위주의 광고를 계속했지, 빅모델을 써본 경험이 매우 적다.(그러고 보니 근래에 V10도 JGL을 사용한 것을 보니 의사결정권자의 변화가 있는건가 싶기도) 이번 슈퍼볼 이후로 다른 브랜드의 광고들을 보면서 빅모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해보고, 바라건데 LG는 그냥 빅모델을 쓰지 않고 원래 스타일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1.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쁘지 않다’고 표현한 이유는, 지금 LG 입장에서 Liam Neeson은 기존 LG 브랜드 이미지와 닮아 있지만 정작 고민하고 있는 브랜드 노후화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백색 가전 업체라는 재미없고 올드한 이미지를 없애야 하는 시점에서 리암 니슨Liam Neeson이 최선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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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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