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드라마뿐만 아니라 촌스럽게만 느껴지던 와이드팬츠가 다시 돌아오며 모든 것이 과거에게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과거에 대한 관심과 ‘응답’은 클래식 음악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응답하라, 바흐 Jahann Sebastian Bach

Bach

‘음악의 아버지’ – 바흐

퀴즈 프로그램에 상식 퀴즈로 잘 나오는 문제 중 하나인 “음악의 아버지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클래식에서 말하는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이다. 일단 숫자로만 말해보자면 바흐는 평생동안 약 1129 개의 곡을 작곡했고 종교 음악을 시작으로 기악, 성악, 합창 등 모든 장르에서 활동했으며 다음 세대 작곡가들에게 ‘교과서’로 남은, 음악인이라면 모두가 존경하는 말 그대로 ‘아버지’이다. 바흐의 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그를 ‘음악의 아버지’까지 만든 것 중 하나는 그의 작곡기법인 ‘counterpoint’ 라고 할 수 있다. 짧게 설명하자면 이 기법은 음악 안의 voice 들이(주로 세개에서 네개 :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와 같은 라인들) 상호의존적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리듬과 멜로디라인은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즉, 두 손으로 네 손이 연주하듯 해야 하는, 작곡가에게도 그리고 연주자에게도 혹독한 과제였지만 다음 세대 작곡가들이 바흐가 남긴 바로 이 작곡기법을 다시 들고오며 그들만의 방법과 스타일로 바흐를 향한 homage를 표현했다.

응답하라,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작곡 인생은 세개로 나뉘어지는데,  예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굉장히 혁신적이고 대담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간 사람이다. 흥미로운 점은 베토벤의 음악은 후기로 갈수록 오히려 ‘옛날’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바흐의 유산인 ‘counterpoint’를 종종 사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흐에게 돌아가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음악 창작에 있어서는 ‘on fire’ 였지만 그의 인생은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평범하지 않은 성격은 그를 더욱 혼자로 만들었으며, 사랑에는 성공하지 못한 베토벤이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의 후기 작품을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Hammerklavier No.29의 마지막 악장에서 특히 베토벤의 homage를 엿볼 수 있다.

응답하라, 브람스 Johannes Brahms

보수적인 낭만파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는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이(리스트, 바그너 등) 낭만파답게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화려함으로 음악을 만들어갈때, 묵묵히 전통을 지켜나간 작곡가다. 브람스 스스로도 바흐와 베토벤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으며, 바흐의 Chaconne (from Partita No.2 in D minor)를 왼손을 위한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기 위해 접한 이 곡에 대해서 “만일 내가 우연히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했다면, 엄청난 흥분과 기쁨으로 정신을 잃었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옛 것’에 대한 그리움

트렌드는 늘 바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항상 옛 것을 그리워한다.
Pianist 조성진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월간객석과 한 인터뷰 중 “트렌드는 늘 바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항상 옛것을 그리워한다”라며 클래식 음악에서도 존재하는 ‘트렌드’와 ‘옛 것’의 의미를 언급했다.

응답하라 1988에 여러번 흘러나왔던 ‘청춘’, ‘걱정말아요 그대’와 같은 노래들을 통해 모두가 각자 다른 감동과 위로를 받고,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 때의 정서를 느낀다는 건 우리 모두는 마음속 한켠으로 항상 “옛 것을 그리워”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Posted by CG

One Comment

  1. […] 이전 포스팅에서 바흐의 독창적인 작곡기법 counterpoint(대위법) 에 대해 짧게… 대위법은 굉장히 수학적이고 계산적이다. 철저한 룰이 존재하는 바흐의 음악에는 멜로디, 리듬 어느 한 요소도 흐트러짐이 없으며 이런 ‘완벽주의자’ 바흐의 음악적 요소들이 연주자들을 괴롭게 한다. 하지만 그런 치밀하고 계획된 음악적 요소들이 영화 속 ‘한니발’의 캐릭터와 어우러져 소름 돋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그는 뛰어난 지능과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까지 있는 극악무도한 serial killer로 나오는데, 그런 그의 특성과 성격들이 흐트러짐이 없고 복잡한 바흐의 음악과 굉장히 닮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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