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것 저것 게임을 해 왔지만, ‘게임 좀 그만해라’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게임에 미쳤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열심히 했던 게임들은 다 잘하고 싶었던 게임들이다. 스타크래프트, WOW, Winning Eleven, FIFA 같이 개인 숙련도에 따라서 실력차이가 월등히 나는 게임이었고, 그냥 나는 이런 경쟁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고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모두 상당히 잘하는 축에 들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 이런 게임들에서 생긴다. 굳이 게임의 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시행착오와 분석을 거친 게임 경험을 통해서 숙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항상 게임을 붙잡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잔소리를 듣게 되는 것 같다.

PS4를 산지는 꽤 오래되었다. 출시 소식을 듣고 줄서서 샀던 것은 아니지만 초기 수량이 부족할 때 예약구매로 샀으니, PS4 타이틀이 나올 때 마다 반가워하면서 대표작들은 놓지지 않고 해온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오랜만에 엔딩을 본 ‘The Last of Us’ 감상과 함께 게임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The Last of Us

‘The Last of Us’는 2013년 Naughty Dog에서 출시한 게임이다. 너티독은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이번 PS4 출시에 따라 새롭게 Remastered 버전을 발표했다. PS4에서 가장 큰 변화인 1080 해상도로 그래픽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 디테일을 보여준다. 많은 PS4 유저들이 차세대기의 그래픽 성능을 볼 수 있는 게임으로 ‘Infamous : Second Son’을 꼽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Infamous의 판타지적인 그래픽 이펙트보다는 The Last of Us에서 보여주는 현실적인 장면에서 근경과 원경의 디테일 조화가 더 놀라운 것 같다.

사실 이 게임이 더 유명한 것은 영화같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이를 잘 뒷받침해주는 개성있는 캐릭터에 있다. 2013년 GOTY(Game Of The Year)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PS4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할만한 게임으로 첫번째로 내세울만한 타이틀이다. (그만큼 PS4 타이틀이 기대에 비해 실망스럽기도 했다) 줄거리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포스팅 의도와도 맞지 않는 것 같고, 또 영화를 볼 때도 트레일러 하나도 보고가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에도 맞지 않아 기회가 되면 한번쯤 꼭 해보기를 권하면서 게임이 갖고 있는 유저와의 상호작용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정작 엔딩을 보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타이틀 구매 후에 바쁜 시기와 겹치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는 기회도 극히 적었다. 궁금증을 못이기고 주말 내내 시간을 내어 엔딩을 보게 되었고, 아직도 먹먹한 여운을 갖고 게임에 대해 든 생각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게임 방식은 유명한 툼레이더와 매우 흡사하다. 원작이 게임인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대중에게 유명해 진 것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의 히트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드벤처 장르이고, 동시에 장르의 특성으로 인해 자유도는 떨어지고 스토리 전달력은 극대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본 게임을 마치고나서 든 생각은 영화화가 된다면 툼레이더 보다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단순히 엄마들이 그만좀 하라고 말하는 그런 게임일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영화로 제작?

영화로 제작되었을때 성공 여부를 예측해 본다면, 북미시장에서는 그들의 정서나 게임의 분위기 등을 볼 때 적당한 캐스팅만 되어 준다면 큰 거부감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은 쉽게 얘기할 수 없는게 워낙 한국은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게임은 좀비가 등장한다 뿐이지 정작 이야기는 좀비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피해서 살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사람들 중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남자와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밖에 없는 한 소녀의 사연에 집중되어 있다. 좀비는 캐릭터들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세계관의 일부일 뿐이고 또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게임 vs 영화

영화로 ‘The Last of Us’를 감상한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던 중 과연 게임과 영화, 어떤 방식의 컨텐츠가 같은 내용을 즐기는데 더 유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중에서도 어드벤쳐 장르의 경우에는 스토리 전달 측면에서 영화보다 더 유리하면 유리했지 절대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3인칭 시점과 주어진 앵글을 통해 느끼는 현장감과 상황보다 스스로 캐릭터를 조작해가면서 주변의 상황을 탐색하고 느끼고, 그리고 주의깊게 볼 것과 그렇지 않을 것들을 선택해 가는 것이 현장에 대한 이해와 집중력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물론 제한된 자유도 내에서의 가능한 경험들이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그 정도는 매우 높다.

또한 게임의 경우에는 상황속에서의 자유도 뿐만 아니라 컨텐츠를 즐기기 위한 요소도 선택이 가능하다. ‘The Last of Us’ 같은 경우에 빠르게 전체의 스토리를 영화 보듯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난이도를 조금만 높이면 서바이벌이라는 미션자체를 달성하기 위해 숙련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게임의 미래

성급하게 게임이 영화 산업을 침범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게임은 영화와 비슷한 컨텐츠를 다루면서 동시에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게임은 일부 사람들을 위한 컨텐츠이며, 아쉽게도 일반 대중에게의 접근성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한 초기비용도 큰 장벽이 되고 있다)

물론 현재 게임이 다루고 있는 주요 내용은 전쟁, 호러 등 극단적인 상황이 많다. 하지만 주목하고 싶은 것은 게임이 유저와 상호 소통하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며, 이것은 영화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명량’을 보고나서 기억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냥 ‘이순신’이라는 키워드밖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사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었다면 주어지는 퀘스트를 하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각 사건별 개연성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현재 게임이 갖고 있는 유저와 소통하는 방식의 ‘컨텐츠 전달 방법’을 좀 더 주의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게임광인 일부 유저들만을 위한 방식으로 남기에는 현재 가장 대중적 컨텐츠인 영화에 비해서 우월한 요소가 너무도 많아 보인다.

Posted by JW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