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전지현이 영화 ‘암살’에서 한 대사다. 일제 강점기 시절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독립군들에 대한 영화 ‘암살’을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그리곤 문득 러시아 음악의 정서와 혼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hostakovich* who remained in the country and decided to stay as a “Voice” of people

클래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러시아 음악이 빠질 수 없다.(그리고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그 나라 작곡가들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다) 피아니스트들에게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가 그렇고,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가 그렇다. 둘의 곡 모두 연주하는 이에게나 듣는 이에게 심장 깊숙히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감성과 깊이를 준다. 하지만 영화 암살을 보고 내가 떠올린 러시아 작곡가는 라흐마니노프도 차이코프스키도 아닌,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이다.

그는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Soviet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다. Soviet Union이던 (1920s~1970s) 시기에 활동했던 쇼스타코비치는 그 당시 Stalin의 예술적 컨트롤과 핍박, 그리고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모두 자신의 나라인 러시아에 남아있으면서 음악적 자유를 감시당하며 힘든 시기를 몸소 겪고 이겨낸 사람이다. 그 당시 정부가 예술에 행한 제한과 압박은 상상 그 이상이였다. 한 예로,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Lady Macbeth’가 초연을 했고 그의 오페라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듯 해보였다. 하지만 오페라를 보고 난 스탈린은 “discordant, surrealistic, and somewhat grotesque with violence and sex story”라 평하며 불쾌해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온 뉴스기사에는 그의 오페라에 대한 혹평으로 가득찼고 프로덕션은 곧 닫았으며 오페라는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쇼스타코비치의 열정과 자신에 대한 믿음은 그를 꾸준히 음악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했고, 그 당시 자유를 뺴앗았던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그는 음악을 통해 나타내었다. 그래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은 본인이 속해 있는 스탈린 정권의 억압과 탄압에 대한 애도와 비통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의 교향곡 5번은 그의 오페라 Lady Macbeth of Mtsensk에 대한 public criticism을 향한 response라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세상에 알려진 말일뿐, 쇼스타코비치가 음악을 통해 나타낸 분노는 Stalin을 향해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시 시대에 맞지 않은 오페라로 인해 그의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끌려가고 그를 알고 지낸다는것 조차 자살과 같은 행위라고 여겨지게 만든 상황에 대한 분노와 스탈린의 권력에 대한 저항이 아니였을까.

교향곡 5번에서 시작되자마자 등장하는 웅장한 인트로에서 작곡가의 대담한 protest가 느껴지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Stalin이 원하는 대로 그를 찬양하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나와있다. 유명한 영국 지휘자 Mark Wigglesworth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언제 영웅이 되야 하는지 아니면 복종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when to be a hero and to conform” 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속담에 ‘Pretend to be kissing someone, but then spit when they are not looking’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쇼스타코비치는 Soviet 작곡가로서 그 당시 Stalin의 요구대로 그를 찬양하는 수많은 전쟁 음악을 만들어 낸 음악적 영웅(hero)이였지만, 동시에 그는 가족들과 친구를 눈앞에서 잃고 잔인한 핍박속에서 살아남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한 사람(survivor)이기도 했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로 뽑히기도 했던 우리나라 정서와 혼이 담겨있는 민요 ‘아리랑’을 그저 연가로 알고 있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흔한 ‘님’으로 생각했지만, 진정한 의미는 ‘참 나를 깨닫기를 포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깨달음과 인간완성을 향한 순수한 욕망과 힘든 고비 후에 오는 인생의 참 가치와 깨달음이 나타나 있다는 걸 알고 다시 한 번 들어본 아리랑은 우리나라가 수천년동안 얼마나 길고 힘든 역사를 보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버티며 싸워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러시아와 한국이지만 고통과 핍박속에서 어려운 위기와 고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할 수 있었던 일과 가야만 했던 길을 묵묵히 간 사람들의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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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군과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영화 레버넌트 속 Leonardo Dicaprio(휴 글래스 역)처럼 죽음을 경험하고 살아 돌아올 수는 없지만, “기적은 우리에게도 적용된다”라는 감독의 말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살아있는 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끝까지 싸운 ‘암살’의 우리나라 독립군, 그리고 혹독한 탄압속에서 자신의 재능으로 ‘목소리’를 내었던 쇼스타코비치 모두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을 무기로 “계속 싸우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Posted by CG

One Comment

  1. Gregorywor 2017-11-30 at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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