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ket에서 재미있는 리포트를 발행했다. ‘The Screen-Size Debate: How the iPhone 6 Plus Impacts Where We Read & Watch’ 라는 제목으로 새로나온 아이폰6가 우리가 읽고 보는 것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약 200만개가 넘는 포켓의 컨텐츠들을 분석한 결과를 내 놓았다. 조사라고 할 것 까지도 없는 기초적인 데이터를 아주 기본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그 결과가 의외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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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컨텐츠 소비 점유율>

먼저 주요 조사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부터 하면,

  • “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더욱 긴 시간을 그것을 이용해 컨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 아이폰5s를 사용할 때는 폰과 패드의 비율이 55%와 45%로 나름 균등하게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이폰6+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80:20으로 극단적으로 아이폰으로 소비하는 컨텐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제로 더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소비하는 컨텐츠의 양도 증가했다” – 첫번째의 사실이 폰과 패드의 비중이라면 이것은 전체 컨텐츠의 양을 의미한다. 아이폰6+의 경우 5s를 사용할 때보다 소비하는 컨텐츠의 양이 무려 65%가 상승했다.
  • “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이패드를 더욱 적게 사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아이폰6+ 유저의 경우 주중에는 31%, 주말에는 36% 정도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줄었다.

이전 포스팅(‘Pocket’ 사용 사례로 살펴본 스마트 디바이스의 정의)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가능성’ 측면에서 정의해야한다고 이야기했었다. 개인의 경험을 최적화 하는 방향으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해야 스마트 디바이스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Pocket의 간단한 리포트를 통해서 이것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포트에서 재밌게 본 점은 스크린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폰과 패드 간에 점유율이 아니라 전체 컨텐츠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나 원문을 보면 아이폰6+ 유저의 경우 아이폰5s 유저보다 40%나 많은 동영상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70%를 훌쩍 넘어섰고, 개인당 경험한 스마트폰의 수가 평균 3개에 달하는데 여전히 유저들은 개인화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ocket을 사용하는 집단은 나름 Techie한 그룹이라고 생각했기에 본 조사가 더 놀랍다.

단지 더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한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컨텐츠가 변화한다는 것. 가장 대중화된 스마트 디바이스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유저는 본인들의 경험을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최적화하기 보다는, 주어진 사용환경에 오히려 본인들의 경험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때보다 좋은 제품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의 유저는 이를 활용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본인들의 경험조차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의 크기가 커졌으니 이제 영상을 보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았으나, 그냥 직관적으로 더 큰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영상 컨텐츠 소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 이것이 단지 스크린 크기 변화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스크린 크기와 같은 직관적인 차이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선택받을 수 있다. 지지부진한 기능 싸움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래와 같이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DAC를 내장하고, 뛰어난 해상도를 가진 헤드셋을 번들로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산 유저가 이전과 다르게 음악을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듣고 음악 평론가가 되는 이야기.
  • 풀프레임 센서를 내장한 렌즈교환식 스마트폰을 써 본 유저가 셀카만 찍다가 이제 세상을 담는데 관심을 두게되면서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는 이야기.

글을 마무리하려다 누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SONY가 지금까지의 행보와도 가장 잘 맞아 떨어지면서, 앞으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닐까 생각이 문득 든다.

Posted by 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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