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갈래요?”

라면이 이렇게 설레는 아이템이 될지 몰랐다. 라면 제조사도 생각지도 못한 이런일이 happen to be일어나고 말았고, 아쉬운 것은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말을 하기위해 꼭 집에 라면을 사다둘 필요는 없어 매출에 큰 도움은 안되겠다는 것.

“Netflix and chill”

구글에 'Netflix and Chill'을 검색해보면 재밌는 패러디가 가득하다.

구글에 ‘Netflix and Chill’을 검색해보면 재밌는 패러디가 가득하다.

한국에 “라면 먹고 갈래요?”가 있다면 미국에는 ‘Netflix and chill’이라는 표현이 있다. “넷플릭스나 볼래?”라는 의미지만, 오히려 라면보다 더 노골적으로 sexual intercourse을 암시한다. 이렇게 넷플릭스는 미국 젊은 세대들에게 공유되는 컨텐츠이자, 동시에 연애 문화를 상징하는 코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넷플릭스가 젊은 세대들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넷플릭스 한국 진출에 대한 소식이 있고나서 각종 포털은 물론 여러 IT 미디어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넷플릭스에 대해 익히 알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모르던 사람들도 유행처럼 1 month trial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로 가입자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수의 여론과 같이 필자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Huffingtonpost’의 의견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일반 시청자들이 가격 때문에 유료방송(CATV, IPTV료을 해지하고 넷플릭스로 갈아탈 이유는 거의 없다.
  2. 넷플릭스에서는 실시간 지상파,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없다.
  3.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 국내 컨텐츠가 빈약하고, 이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당분간 거의 없다.
  4.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컨텐츠가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Huffingtonpost “넷플렉스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3가지 이유” 요약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비슷한 내용을 잘 정리한 것 같아 링크로 대신한다. 다만, 국내 IT 미디어들은 모두들 비슷한 이유를 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한가지 더 들고 싶다.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데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문학적인 특성이 가장 중요한데 국내 IT 미디어들은 서비스 그 자체에만 한정시켜 보려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

바로 한국인의 컨텐츠에 대한 지불 의사에 관한 것이다. 한국은 빠른 시간 내에 IT 강국으로 성장했다. 기간 시설 투자와 제조업에 대한 성장으로 한계를 느낄 때 쯤, IT라는 새로운 길이 열렸고 국가 전체가 그길을 따라 같이 달렸다. 문제는 대기업 주도로 성장이 이뤄지면서, 진짜 IT 강국이 아니라, ‘IT 소비 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IT 강국은 국민 모두가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IT 환경에 맞는 질 높은 서비스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오로지 최적의 IT 소비를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결국은 인터넷 망 설비를 위한 대기업 주도의 또 다른 기간 산업만 돈을 벌게 되어버린 것이다.

컴퓨터 OS 조차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이 아까운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보기위해 돈을 내라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 밖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창출해 본적 없이 소비하는 방법부터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비스와 컨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곧 무료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컴퓨터 OS 조차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보기 위해 돈을 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컨텐츠가 아니라 우리집에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인터넷 망을 설치해준 고마운 통신사에게 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이다.

그래도 여전히 성공의 열쇠는 ‘컨텐츠’

적어도 '하우스오브카드'라도 들어왔어야...

적어도 ‘하우스오브카드’라도 들어왔어야…

이제 다시 한번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해 보자. 월 10불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넷플릭스 전체의 컨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CGV에서 영화 한편 보는 금액으로 수백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빈약하다. 초기 붐업을 위해서라도 국내에 인기가 많았던 ‘워킹데드The Walking Dead‘나, 지금 가장 핫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적어도 들어왔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면 넷플릭스는 분명 실패한다. 다만 바라는 점은 넷플릭스는 컨텐츠만으로 시장을 만들고 커온 기업이다. 그리고 한국은 그동안 컨텐츠보다 지배력있는 플랫폼으로만 성장한 국가다. 다양한 컨텐츠가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기 위해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컨텐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발빠른 컨텐츠 대응으로 성공을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미국 최대의 컨텐츠 기업이 한국에서 맥없이 실패하는 것에 대한 시사점이라도 던져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팁 하나 공유하자면, 넷플릭스 구독은 지역 한정이 아니라 글로벌 공통이다. 즉 한국에서 구독한 계정으로 VPN 접속만 북미로 우회하면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와 같은 현지 드라마를 바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자막은 제공되지 않지만 영문 자막은 전부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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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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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포스팅(‘콘텐츠 지옥 한국’ – 넷플릭스가 성공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제법 고전하리라 예측한 바 있다. 예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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