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지는 의미,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하고 싶었다. 필자는 책의 의미에 대해 아래와 같이 크게 세가지로 생각하고 있고, 책을 읽을 때 마다 이중 적어도 하나를 만족시키길 기대한다. (책의 분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가 느끼는 책의 의미를 정리한 것이다. 자기계발서와 같은 기타 책들도 있지만 필자에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

  • 새로운 정보의 습득
  •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한 새로운 시각
  • 가상의, 혹은 실제 있었던 스토리에 대한 감동
  1. 새로운 정보의 습득
     가장 익숙하면서도 기본적인 책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수없이 반복적으로 봤던 ‘수학의 정석’이 극단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금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더 좋은 수단이 많다. 특히나 책이라는 도구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즉각적인 정보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과거 책이 했던 많은 부분을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해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이라는 것은 한정된 주제에 대해 가장 짜임새 있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2.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일반적인 통념도 좋고, 혹은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어도 좋다. 과거에는 책이라는 형태로 출판이 된다는 것 자체가 그 속에 있는 컨텐츠에 대한 일종의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없을만큼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고, 이렇게 되면서 오히려 아무나 책을 쓸 수 없었던 시절이 그리울 만큼 아무나 별 의미없는 내용도 책으로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번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 책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경을 제외하고는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권 읽는 편이 깊이 이해하는데에 훨씬 더 유리하다.(성경도 특정 독자층에게만 그렇지 필자같이 기독교인이 아닐 경우에는 그냥 완독하기 힘든 책 중의 하나였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들은 인터넷보다는 책을 통해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의미있는’ 새로운 시각은 시장에서 일종의 독점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보다는 책을 통해 수익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1번의 목적과는 달리 앞으로 책이 해야하는 역할은 2번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정보는 접근성에 유리한 인터넷을 통해서 제공되어야 하고, ‘새로움’으로 차별이 가능한 새로운 생각들은 책을 통해서 일종의 독점을 통한 수익 효과를 누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3. 가상의, 혹은 실제 있었던 스토리에 대한 감동
     ‘소설’이라고 분류하는 모든 책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슬픔과 기쁨부터 큰 감동과 작은 감동까지 다양한 감동들이 있겠지만 크게 ‘소설’이 줄 수 있는 의미라고 묶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실제 ‘소설’ 카테고리 매출 추이를 봐도 알 수 있지만 그 중요성이 점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웹툰마저도 소설보다 더 친절한 컨텐츠이면서 감동을 주기에도 훨씬 수월하다. 물론 필자도 학창 시절에 ‘소나기’를 읽고 한동안 먹먹한 기분이 든 적이 있지만 조금 지나서 보게된 ‘포레스트 검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책의 의미와 그 중요성은 2>1>3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접하게 되는 책은 3>1>2 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2번 영역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진 책의 경우에는 읽는 내내 재밌고, 또 읽고 나서도 책에서 제시한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 돌이켜 보게 된다.

1번의 경우에게는 읽어보라고 추천하기가 어렵다. 이미 알고 있는 경우에는 책의 효용이 ‘0’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3번의 경우도 추천을 잘 안하게 되는 것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의 크기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 대비 효용이 적다. 보지 못한 좋은 영화 한편을 추천하는 편이고, 필자도 그러는 편이다.

반면 2번에 해당하는 책의 경우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하는 편이다. 새로운 생각에 동의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그리고 추천해서 읽은 지인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도 있고, 또 그러다 보면 책보다 나은 생각들을 종종 하기도 한다.

글을 쓰다보니 이제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고 하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기도 하다. 컨텐츠를 소비하는 통로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책'(종이책)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종이책의 컨텐츠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교육 목적으로 E-book으로 제작된 컨텐츠를 보면 그냥 책을 통해 보는 것 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E-book에서는 링크만으로 책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 Context를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컨텐츠로 연결해 줄 수 있는, 가장 공부하기 좋은 ‘지도’라는 생각도 해본다.

개인적으로 책의 의미는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는 쪽으로 강조되어야 하며,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이제는 경험재인 책을 얼마나 잘 선정해서 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 질 것 같다. 책은 읽기 전까지는 그 효용을 알 수 없고,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다. 적어도 읽고나서 효용이 전혀 없는 책을 선별할 수 있는, 읽을만한 새로운 생각들이 담긴 책을 고를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고자 하는 니즈가 점점 커질 것 같다.

Posted by JW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